“차이나타운의 밤은 짜장 소스 냄새로 기억된다”

주말 낮의 차이나타운은 늘 북적이지만, 오히려 주중 저녁의 차이나타운은 조금 다른 매력이 있다. 관광객보다는 동네 사람들, 퇴근 후 식사하러 나온 직장인들, 삼삼오오 모여 술잔을 기울이는 사람들로 채워진다. 입구역할을 하는 패루를 지나 그 특유의 붉은 간판과 오래된 건물들 사이를 걷다 보면, 괜히 중국 영화 속 골목 한 장면 안으로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든다.
(블로그 포스팅이 많이 늦었지만) 이번에 벚꽃놀이 후 허기를 달래기 위해 방문한 곳은 차이나타운에서도 꽤 오래 이름이 알려진 중식당, 신승반점 이다. 특히 ‘유니짜장’으로 유명한 곳인데, tvN <수요미식회> 짜장면 편에 소개되면서 전국적으로 더 알려진 식당이기도 하다.
사실 차이나타운에 오면 늘 고민하게 된다. '유명한 집은 너무 관광지 느낌 아닐까? 하고 말이다. 그런데 막상 방문해보니, 단순히 유명세만으로 오래 살아남은 집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외관과 웨이팅 – 생각보다 차분했던 평일 저녁 분위기

우리가 방문한 날은 평일 저녁이었다. 유명한 곳답게 웨이팅이 아주 없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니었다. 대략 몇 팀 정도 기다리는 수준이라 차이나타운 거리를 잠깐 구경하다 보니 금방 차례가 왔다. 오히려 기억에 남았던 건 가게 안 분위기였다. (좁지만 길게 안쪽까지 구불구불 뻗은 1층밖에 보질 못했지만) 시끌벅적한 관광지 식당 느낌보다는, 퇴근 후 식사 겸 술 한잔하는 분위기에 가까웠다. 테이블마다 탕수육이나 요리 하나씩 두고 맥주잔 부딪히는 모습들이 꽤 정겨웠다. 맛있는 음식 냄새와 사람들 웃음소리가 섞이는데, 괜히 “아 맛 집은 저녁에 와야 분위기가 사는구나” 싶었다.
메뉴 선택 – 결국 ‘유유 조합’

신승반점에 왔으면 사실 유니짜장은 거의 필수다. 사실 이번 방문 이전에 회사에서 출장차 근처에 들렀다가 추천으로 유니짜장을 먹어보고 맛있어서 찌리와 커용이, 가족들에게 맛보여주고 싶어서 다시 방문했다. (물론 커용이는 아직 어려서 구경만 해야하지만..ㅎ..)
우리는 여기에 유린기를 추가했다. 일명 “유유 조합”.
- 유니짜장
- 유린기
딱 둘만 주문했는데도 꽤 만족스러운 구성이었다. 특히 신승반점은 유니짜장이 워낙 대표 메뉴라 대부분 테이블에 하나씩 올라가 있더라. 방송 이후 유명해졌지만, 실제로 먹어보니 왜 대표 메뉴가 되었는지 바로 이해되는 맛이었다.
유니짜장 후기 – 고소한 기름 향이 정말 좋았다


유니짜장은 일반 짜장면과 다르게 재료를 잘게 다져 만든 소스를 사용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인지 식감이 굉장히 부드럽고, 면에 소스가 균일하게 잘 묻는다. 아기입맛의 찌리는 유니짜장을 정말 좋아하는데, 신승반점의 유니짜장에 대만족을 하셨다.
신승반점의 유니짜장은 첫 향부터 꽤 인상적이었다. 잘 볶아낸 춘장의 고소한 향과 기름진 풍미가 확 올라오는데, 그 기름짐이 느끼하다기보단 “중국집 짜장의 맛있는 부분만 응축한 느낌”에 가까웠다. 면을 비비는데 윤기가 정말 좋다. 한입 먹으면 짭조름함보다 고소함이 먼저 오고, 뒤늦게 춘장의 깊은 풍미가 올라온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건 단맛이 과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요즘 일부 짜장면은 달큰한 맛이 강해서 몇 입 먹다 보면 쉽게 물리는데, 신승반점 유니짜장은 볶은 기름의 풍미가 중심이라 계속 젓가락이 간다. 괜히 수요미식회에서 극찬받은 메뉴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린기 후기 – 이날의 숨은 MVP



솔직히 이날 가장 기억에 남은 메뉴는 유린기였다. 바삭하게 튀긴 닭튀김 위로 새콤짭조름한 간장 베이스 소스가 올라가는데, 거기에 고추가 꽤 넉넉하게 들어간다. 중국음식은 맛있지만 먹다 보면 기름짐 때문에 조금 물릴 때가 있는데, 이 유린기가 그 흐름을 완전히 끊어준다.
바삭한 튀김 → 짭조름한 간장 → 새콤한 산미 → 고추의 알싸함.
이 조합이 반복되는데 정말 질리지가 않는다. 특히 유니짜장을 한입 먹고 유린기를 먹으면 밸런스가 굉장히 좋다. 짜장의 묵직한 풍미를 유린기의 산뜻함이 정리해주는 느낌이다. 왜 다들 중국집에서 요리 하나를 꼭 같이 시키는지 새삼 이해가 됐다.
아기와 함께 방문하기도 좋았던 이유
이번 방문에서 가장 좋았던 건 음식만이 아니었다. 아기와 함께 방문했는데 직원분들이 정말 친절하게 응대해주셨다. 바쁜 시간대였음에도 아기의자를 먼저 챙겨주시고, 아이 식기류도 자연스럽게 준비해주셨다. 우리가 가져간 이유식도 데워주셨는데, 이런 부분은 사실 식당 입장에서는 꽤 번거로운 요청일 수 있다. 그런데도 전혀 불편한 기색 없이 도와주셔서 인상 깊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갈 때는 아이가 바닥에 흘린 것들을 치우고 있었는데, 직원분이 오셔서 괜찮다고 말씀해주시더라. 물론 그냥 두고 나오긴 죄송해서 최대한 정리하고 나왔지만, 그런 한마디가 식당의 분위기를 오래 기억하게 만드는 것 같다. 맛집은 음식만 맛있다고 완성되는 게 아니라는 걸 다시 느꼈다.
총평 – 차이나타운에서 “짜장면 한 그릇” 이상을 느끼고 싶다면
차이나타운에는 정말 많은 중국집이 있다. 그래서 오히려 어디를 가야 할지 더 고민된다. 그런데 신승반점은 단순히 “유명한 집”이라기보다,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이유가 느껴지는 식당이었다.
- 고소한 풍미가 살아있는 유니짜장
- 새콤짭조름한 유린기의 밸런스
- 평일 저녁 특유의 정겨운 분위기
- 가족 단위 손님도 편하게 배려하는 응대
이런 요소들이 다 합쳐져서 식사가 꽤 만족스러운 기억으로 남았다. 차이나타운에서 무엇을 먹을지 고민된다면, 적어도 유니짜장은 한 번쯤 경험해볼 만한 메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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