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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월 제철 함양파 리뷰ㅣ스페인 칼솟을 집에서, 구매부터 숯불구이까지

Mr.싸리 2026. 4. 14. 13:01

 
최근 방송과 SNS를 통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 식재료가 있다.
바로 '함양파'다.
한 번쯤은 꼭 경험해보고 싶었단 음식이라 직접 구매해봤다.
 
우리는 여행 프로그램에서 스페인의 칼솟타다 축제를 보고
꼭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파뿌리(!?!?)를 먹자고 스페인 현지를 갈 순 없고,
국내에서도 비슷한 식재료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문제는 타이밍이었는데,
함양파는 4~5월, 딱 이 시기에만 나온다.
 
작년에 한 번 놓치고 1년을 기다린 끝에,
올해 드디어 처음으로 맛보게 됐다.
 
 

🧅함양파? 칼솟?


 
우리나라에서 진도 대파를 숯불에 구워먹는 것 처럼
스페인에서는 '칼솟' 이라는 대파 비슷한 채소를 숯불에 구워먹는다.
특히 카탈루냐 지방에서는 '칼솟타다'라는 축제까지 있을 정도로
유명한 음식이다.
 
겉을 새까맣게 태운 뒤, 껍질을 벗겨 속살만 쏙 빼서 먹는 방식인데
이 때 특유의 달큰함과 촉촉한 식감이 매력이다.
 
국내에서는 이 칼솟 자체를 구할 순 없고,
경남 함양 지역에서 비슷한 방식으로 키운
'함양파'가 유통되고 있다.
 
완전히 동일한 품종은 아니지만,
조리 방식과 맛의 방향성은 꽤 유사하다고 한다.
 
 

🛒 구매처(네이버 쇼핑)

구매처. 네이버 등에서 함양파로 검색해도 많은 판매처들이 나온다.

 
함양파는 일반 마트에서는 거의 보기 어렵고,
대부분 네이버 쇼핑을 통해 구매하게 된다.
 
가끔 블로그 후기 같은 곳에
대형마트에서 구매했다는 글이 있지만,
언제 나올지 모르니,
그냥 인터넷 구매가 그나마 제한적인 구매시기에
언제든 구할수 있다 생각해서,
우리는 후기가 괜찮은 곳으로 골라 주문했다.
 
 

🧅📦함양파 언박싱(?)

 

함양파 3kg와 로메스코 소스. 양파 2알은 서비스~

우리는 3kg을 주문했는데,
박스를 열어보니 생각보다 양이 넉넉했다.
흙이 묻어있는 상태로 그대로 배송되는데,
함양에서 온 신선함이 상자 안에 한가득이었다.
 
재밌는 점은 일반 양파를 서비스로 같이 넣어줬다.
정이 가득한 한민족 다운 서비스가
소소하지만 기분 좋은 구성이다.
 
줄기 부분이 마르지 않고 탄탄한 느낌이어서
전체적으로 상당히 싱싱한 함양파였다.
 
 

🔥조리방법

1) 손질 방법💦🔪

함양파 손질하기. 씻고 자르든, 자르고 씻든 안자르고 그냥 먹든 그것은 먹는 사람 맘~!

 
흙을 깨끗이 세척한 뒤 물기를 닦아내고
초록색 윗부분을 적당히 잘라낸다.
(순서가 바뀌어도 크게 상관은 없다.)
 
사실 잘라내지 않고 그대로 구워도 되지만,
개인적으로 너무 길게 늘어지는게 싫어서 잘라냈다.
 
다만 숯불구이로 함양파를 구울 땐
비주얼이 훨씬 살아나게끔 그대로 두었다.
 
잘라낸 초록 부분은 일반 파처럼 사용 가능한데,
맛은 일반 파보다 좀 더 달큰한 편이다.
 

2) 에어프라이어 조리 

집에서 에어프라이어로 구운 함양파. 손질하고 구우니 뭔가 비주얼이 살짝 아쉽..

 
집에서는 에어프라이어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180도 기준 약 10분 정도 구우면 되며,
취향에 따라 조금 더 구워 겉을 살짝 태워도 좋다.
 
속까지 잘 익히기 위해
종이호일로 감싸서 잠시 레스팅을 해줬다.
 
레스팅이 끝나면 겉줄기만 벗거내서
부드러운 속살을 즐기면 되는데,
촉촉한 육즙(채즙인가?)이 달큰한데,
여기에 스페인 요리의 정수! 로메스코 소스를
찍어먹으면 이보다 좋을순 없다!
 
간편하게 먹기에는 이 방법도 충분히 만족스럽지만,
나는 후술할 숯불구이를 추천한다!
 

3) 숯불구이 🔥(강추!)

함양파를 가장 만족스럽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다.
말 그대로 숯불에 석쇠구이로 먹는 방법 인데,
집에선 불을 피울수가 없어 밖으로 나가야 한다.
 
나의 경우 집 근처 셀프 바베큐장에 미리 문의 후
함양파를 가져가 숯불에 직접 구워봤다.
(※ 나와 같이 셀프바베큐장을 알아보려는 분들은
사전에 외부음식 반입가능여부를 문의하는게 좋다.)
 
에어프라이어와는 확실히 다르다.
 
겉은 바싹 타들어가고,
속은 수분을 머금은 채 촉촉하게 익는다.
 
껍질을 벗겨내면
안쪽에서 부드럽고 달큰한 속살이 그대로 드러난다.
 
깜빡하고 로메스코 소스를 두고 왔지만,
따로 필요없을 정도로 훌륭한 맛이었다.
까맣게 타버린 겉껍질 속에는
에어프라이어 때보다 저 즙이 가득차올라
더욱 촉촉하고 달큰한 맛이었다.
여기에 숯불향까지 곁들여져서 정말 최고였다.
 
거기에 따로 초록잎 부분을 손질하지않고 구워서
비주얼 적인 효과가 극대화 되어
입맛과 분위기를 돋우었다.
 
가능하다면 이 방식은 꼭 한 번 해보는 걸 추천한다.
 

4) 로메스코 소스

고소하면서 산미가 함양파와 잘 어울리는 로메스코 소스

 
그냥 먹어도 충분히 맛있는 함양파지만,
로메스코 소스와 함께 먹으면 확실히 완성도가 올라간다.
 
토마토와 견과류 베이스의 소스 특유의 고소함과 산미가
함양파의 단맛을 더 또렷하게 살려준다.
 
과하게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맛의 층을 하나 더 쌓아주는 느낌이다.
 
 

📝 총평 및 후기

함양파는 단순한 식재료로 볼 수 있지만,
먹는 과정 자체에서 즐거운 경험을 선사해줬다.
 
이걸 1년에 딱 한 번,
짧은 시즌에만 먹을 수 있다는 것은
유일한 단점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너무나 만족스러웠다.
 
처음 접해봤지만,
그 맛과 재미에 꽤 깊이 빠져버렸다.
 
특히 숯불구이로 먹을 때
그 재미와 맛이 극대화 되는데
따뜻한 봄철 캠핑시즌에 잘 어울리는
색다른 맛을 선사해줄 수 있다.
 
우리 부부는 이미 결정을 했는데,
내년에도 함양파 시즌 시작하면 바로 구매할 예정이다.
 
이 시기를 놓치면 또 1년을 기다려야 한다.
관심 있다면 지금 바로 경험해보는 것을 추천한다.